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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안 들이고 기분 내기 딱"…불황+노마스크=립스틱 '호황'

입력 2023-09-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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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이슈 하나 전해드립니다. '립스틱 효과'란 말 들어보셨나요. "경기 안 좋다", "경제 어렵다" 할 때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은 오히려 잘 팔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 경기 좋을 때처럼 돈 쓰는 재미 느낄 수가 없겠죠. 이럴 때 싼값에 기분 낼 수 있는 제품을 더 찾게 된다는 겁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때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들 판매가 부쩍 늘면서 등장한 용어입니다.

그런데 2023년에도 이 '립스틱 효과'가 실제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립스틱 관련 제품들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잦아들면서 마스크 벗게 된 영향이 크지만, 전세계적인 불황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아람 기자가 설명 드립니다.

[기자]

오늘(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

한국 화장품 가게에서 립스틱을 비롯한 입술 화장품을 구매한 외국인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알리/미국 : 마스크팩과 크림, 립밤을 샀어요. (립밤) 색과 모양이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한국에 왔을 때 입술 화장품을 사고 싶었어요.]

[잉쯔/대만 : 인플루언서들이 (입술 화장품을) 바르는 걸 보니 예뻐 보여서 나한테도 잘 어울리는지 시도해보려고요.]

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고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립스틱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에 수출된 입술 화장품은 약 1억2200만개입니다.

수출 금액은 1억 9천800만 달러, 한화로 26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42.2%), 일본(15.1%), 중국(9.5%)에 많이 수출됐는데, 역대 최다인 125개국에 수출됐습니다.

국내에서도 립스틱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유진/서울 삼선동 : 마스크 썼을 때는 안 쓰다가 갑자기 얼굴 다 화장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 색깔 사고 이러느라…]

하지만 경기침체 탓에 립스틱을 뺀 다른 비싼 화장품들은 아직 코로나 이전만큼 잘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할 때 큰돈 안 들이고 기분을 내는 '립스틱 효과'가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조수화/경기 용인시 신갈동 :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선물하기 좋은 제품인 거 같아서 선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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