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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월북 미군, 망명의사 밝혀" 첫 언급…미 "검증 안 돼"

입력 2023-08-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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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달 전 판문점에서 큰 소리로 웃으며 월북한 미군 병사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트래비스 킹이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킹에 대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으로서는 트래비스 킹이라는 카드를 최대한 유지하다가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웜비어라는 대학생이 북한에 가서 억류되어 있었잖아요. 당시 계속 송환 요구가 있었지만 북한은 일절 응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에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면서 싱가포르 선언이 나오고 하니까 송환이 됐던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입장이 나왔으니까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대처를 할지도 주목이 되는데요?

[기자]

미 국방부는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해 검증할 수 없다면서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다만 그동안 미국이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의 안위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등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이번 사건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상심도 무척 클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한 달 가까이 전혀 소식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야 관련 내용이 전해진건데요, 월북 당시 킹 이병 어머니의 인터뷰도 들어보시죠.

[클로딘 게이츠/월북 킹 이병 어머니 : 저는 그저 제 아들을 돌려주시기만을 바랍니다. 아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집에 오게 해주세요. 기도하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오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습니다. 당시 큰 소리로 웃으며 넘어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래비스 킹 이병을 포함해 자진 월북한 미군은 지금까지 모두 7명인데요, 킹 이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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