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과하겠다' 불러놓고…피해자에 '훈계'한 우크라 대사관

입력 2023-08-09 10: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도시락있슈에서 사건 발생때부터 전해드린 소식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지난달 25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입니다. 검은 색 반 소매 옷을 입은 남성을 주목해주십시오.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던 우크라이나 외교관인데, 이를 말리려던 직원을 때렸습니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했습니다.

이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대사관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입니다. 그런데 대사관측은 피해자가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부터 가져갔고, 때린 외교관은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피해자 : 함을 내밀면서 휴대폰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당사자분 가해자분도 오시지 않았어요. 본국으로 갔다고…]

[앵커]

아니 사과를 하겠다는 태도가 전혀 아닌데요?

[기자]

네, 대사관측은 가해자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했지만, 피해자가 대사관을 방문했던 날 밤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대사관측은 피해자 잘못이라는 취지의 말까지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해자 : 우크라이나에서는 뒤에서 누군가 자기를 건드린다는 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거는 뭐 맞아도 할 말 없다는 식으로…]

[앵커]

맞아도 할말 없다? 만취상태에서 난동을 부리는 걸 말린 피해자 당신이 잘못했다 이건가요? 어이가 없네요.

[기자]

폭행을 말리려 한 행동을 두고 우크라이나에선 맞아도 할 말 없는 행동이란 식으로 몰아간 건데요, 외교부가 사건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관계기관과 소통해 왔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고요, 이러는 사이 해당 외교관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우리 국민들이 전쟁의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많은 응원을 보내왔는데, 이번 폭행사건, 그리고 이후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의 황당한 대처 때문에 그런 응원의 목소리까지 잦아드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듭니다. 잘못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해야죠.

관련기사

[단독] 우크라 외교관 '이태원 만취폭행' 영상 입수 [단독] 우리 국민 보호는 없었다…'외교관 폭행' 책임 떠넘기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