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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 국민 보호는 없었다…'외교관 폭행'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23-08-02 20:29 수정 2023-08-02 23:08

경찰은 "외교부에" 외교부는 "경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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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외교부에" 외교부는 "경찰로"

[앵커]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 직원과 경찰까지 폭행한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피해자가 외교부와 경찰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전화 통화 내용을 저희가 살펴봤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남성이 몸을 이리저리 부딪칩니다.

뒤에 있던 남성이 말리자 주먹을 날립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소속 외교관입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한국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6일 만에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가해자에게 면책특권이 적용되는지 물었습니다.

경찰은 외교부에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안 왔다고 했습니다.

피해자가 직접 외교부에 전화했습니다.

[피해자 :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건지 하나도 안 알려주고 해가지고 답답해서 전화드린 거거든요.]

[외교부 영사콜센터 : 경찰서로 사건 접수하셨으면 경찰에다가 문의를 하셔야 되시는 부분이고.]

외교부도 답을 주지 않아 이번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화했습니다.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 본국으로 소환되기 전에 피해자분을 만나서 개인적인 사과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용산경찰서에 전달을 했는데 피해자분이 원치 않으신다고 들어가지고…]

그동안 경찰에서 이런 연락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시 경찰에 물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 : 외국인 분 그분이 사과하고 싶다는데 대화할 의향이 있어요?]

왜 이제야 묻냐고 물어보니 뭐가 문제냐는 식입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 : 시기가 좀 달라졌다고 해서 그런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고요. 저희가 고의적으로 그런 사실은 없고요.]

이러는 사이 피해자는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해당 외교관은 오는 7일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피해자 : 하다못해 제가 물어봤을 때 대답이라도 좀 성의 있게 해줬으면 했는데…]

그리고 폭행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주점 일을 그만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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