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자릿세를 줘야 하니 음식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상인들이 많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자리를 전문적으로 연결해 주는 브로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단오제 한 식당에서 내놓은 음식 입니다.
순대도 있지만, 양배추채도 많습니다.
3만원 입니다.
자릿세를 내는 식당들 대부분 이렇습니다.
가격이 비싸도 자릿세와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양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손님은 음식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모 씨/축제 상인 : 손님들한테는 미안하죠.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
이런 식당들에 가면 돈을 받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카드로 계산하면 이모씨가 주인으로 나옵니다.
자리 주인 입니다.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하면 최모씨가 뜹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입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김모 씨/축제 상인 : (카드 결제 금액이) 많아지면 세금을 많이 낼 거 아닙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자릿세를 내고 있다고 털어놓은 상인은 전문 브로커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모 씨/축제 상인 : OO사장님이 식당을 몇 개 가져와요. 4개, 많을 땐 5개…]
취재진이 연락하자 브로커는 화부터 냈습니다.
[지역 축제 브로커 : 관례대로 통용되던 걸 이 바닥에서 나만 잡자고 하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작년에는 소개료로) 몇백 받았어요. 올해는 일체 그런 게 없어요.]
자릿세로 수천만 원을 냈다는 상인도 있었습니다.
[김모 씨/지난 축제 자릿세 납부 상인 : 수수료(자릿세) 30%라는 금액이 한 6천만원 정도 됐고…]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도 주최 측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 : 사실 이렇게까지는 저 내용을 몰랐어요. 이거는 근절돼야 하는 방식이거든요. 바로잡아야죠.]
강릉 단오제는 이틀 전 이미 끝났고,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