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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플렉스 열풍' 파고든 명품시계 짝퉁사기…피해액 500억 넘어

입력 2023-06-22 20:26 수정 2023-06-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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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명품 시계를 이용한 신종 사기가 벌어졌습니다. 진짜 명품 시계를 비싸게 팔아주겠다거나, 돈을 불려주겠다며 가져가 놓고는 진짜인 것처럼 속인 가짜 명품 시계를 담보처럼 주는 식입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금액이 500억 원이 넘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모씨는 지난달 명품 시계매장 주인 진모 씨에게 시계를 맡겼습니다.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주모 씨/피해자 : 시세가 1억2천이면 1억4천에 팔 거 같은데 너 지금 팔게 되면 팔 거야? 이러면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진 씨는 망설이는 피해자에게 팔릴 때까지 4억원짜리 스위스 명품시계를 담보로 맡길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주모 씨/피해자 : 리차드밀 시계를 처음 보긴 했었거든요. 보증서가 이렇게 돼 있고 명판이나 이런 것도 다 찍혀 있으니까 그걸 믿고 줬던 거 같아요.]

하지만, 진 씨는 자취를 감췄고 진씨가 준 시계는 짝퉁으로 드러났습니다.

며칠 뒤 진씨에게 맡긴 피해자의 시계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주모 씨/피해자 : 혹시 몰라서 봤더니 제 시계가 여기 올려져 있더라고요. 흠집 이런 부분이 다 동일하더라고요.]

진씨는 또다른 피해자에겐 돈을 빌려주면 웃돈을 얹어주겠다며 이 시계를 담보로 줬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2억5천만 주면 시계를 가져올 수 있다. 구매자도 찾아놨으니 (전당포에서) 시계만 꺼내주면 바로 3억5천에 팔아서 3억을 바로 주겠다, 일주일 안에…]

하지만 이 시계 역시 가짜였습니다.

진 씨는 짝퉁 시계를 담보로 걸고 명품시계 시장에 공동투자하면 고수익을 돌려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부지석/담당 변호사 : 폰지 사기의 새로운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가맹점을 이용해 실제로도 시계 판매를 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 사람을 시계 관련해서 믿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100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500억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진씨는 영장실질심사에 두 번 연속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VJ : 한재혁·장지훈·김민재 / 리서처 : 김채현·고선영·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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