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늘(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번 공동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제안해 이뤄졌습니다.
우리 정상이 위령비를 찾은 것도, 한일 정상이 공동으로 참배한 것도 처음입니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오늘 오전 7시 31분쯤 먼저 공원에 도착해 위령비를 향해 묵례한 뒤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전 7시 34분에 도착했습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위령비 앞에 선 뒤 꽃다발을 헌화하고 10초 정도 묵념했습니다.
이후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앉아 있는 곳을 향해서도 고개 숙여 인사했고, 원폭 피해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답례했습니다.
두 정상은 다시 인사를 나누고 별도 발언 없이 7시 37분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1970년 민단 주도로 재일 한인 모금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일본의 반대로 평화공원 밖에 세웠다가, 일본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1999년에서야 공원 안으로 옮겼습니다.
정부는 히로시마 한국인 피폭자를 약 5만명으로 추산합니다. 이 가운데 3만명은 원폭 투하로 즉사했거나, 그해 12월까지 피폭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참배는 과거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