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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만남 유도…"내가 오빤데" 신고 빌미로 돈 뜯어내

입력 2023-05-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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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내가 얘 오빤데" >

미성년자와의 만남을 유도하고 보호자인 척 합의금을 요구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이 2억 원이 넘었다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있고, 뒤이어 다른 남성 역시 무릎을 꿇습니다.

이 남성들 미성년자와 함께 숙박업소에서 술을 마셨는데요.

친오빠라는 사람이 나타나 미성년자와 신체접촉을 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돈을 뜯어내기 위해 짜고 친 거였습니다.

[캐스터]

오잉? 이건 또 무슨 말입니까? 짜고 친 거라고요?

[기자]

무릎을 꿇은 남성 중 한 명도 협박한 남성, 술을 함께 마신 미성년자들과 모두 한 패였던 겁니다.

이 일당은 먼저 메신저 오픈 채팅방을 열었는데요.

대화를 나누던 남성들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며 불러냈습니다.

그리곤 숙박업소로 유인한 건데요.

남녀 2명씩 4명이 만났는데, 남성 1명을 제외하곤 같은 일당이었던 거죠.

그런 다음 미성년자들과 신체접촉을 하면 친오빠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겁니다.

신고하지 않는 대신 돈을 달라며 협박했습니다.

[앵커]

잘못을 했으니까 이 일당이 달라는 대로 돈을 줄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죠. 이 일당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에 걸쳐 모두 11명에게 2억 2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유인책과 바람잡이, 보호자를 빙자한 협박 담당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검거된 일당 가운데 5명은 여성이었는데, 모두 미성년자였고 심지어는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태웅/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400만 원부터 최대 1인 8600만 원까지 계좌 및 현찰로 받은 사안입니다. 알려지게 되면 비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기 때문에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지속적으로 범행을 해온 것으로…]

견디다 못한 남성 한 명이 신고했고 결국 일당 모두 붙잡혔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미성년자랑 술을 마시고 신체접촉까지 하긴 했던 거 아녜요? 협박을 당해서 돈도 뜯기긴 했지만 이걸 피해자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면서도 이들이 미성년자와 동석해 술을 마신 부분에 대해서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당 12명 중엔 7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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