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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한복판서 추위 견디며 끼니 해결…지진이 앗아간 일상

입력 2023-02-11 18:09 수정 2023-02-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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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고없이 들이닥친 지진은 평범한 일상을 앗아갔습니다. 식탁 대신 폐허에 앉아 밥을 먹고 모닥불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피해 규모에 수색과 구조 작업조차 더딘 상황입니다.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쏟아지듯 기운 집은 벽을 열어 보입니다.

가재 도구들은 그대로인데, 사람들만 떠났습니다.

빨간 책상 위엔 교과서가 가득합니다.

부엌에 있는 모든 서랍이 열렸고 찬장은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2층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오늘 만난 주민들은 진동을 느끼자 살기 위해 2층에서 뛰어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26만의 아디야만은 이번 지진 직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한 곳입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심집니다.

제가 반경 200미터를 돌아봤는데 주택과 시청을 포함해 20채가 넘는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회복은 더딥니다.

도시 내 부서진 건물이 2000곳에 다다르면서, 수색 작업에 들어가지 못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통제선도 없이 수색현장 근처에 기대어 잠을 자고,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 끼니를 때웁니다.

건물 잔해와 일회용품이 뒤섞이면서 넘쳐나는 쓰레기도 걱정스럽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디야만을 찾아 지원책과 치안안정책을 발표했지만, 일상회복은 적어도 수년이 걸릴 걸로 현지 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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