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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지진세' 걷은 튀르키예, 부실대응 불만 여론 "돈 꿀꺽했다"

입력 2023-02-09 18:17 수정 2023-02-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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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등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을 찾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등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을 찾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튀르키예에선 당국이 20년이 넘도록 이른바 '지진세'를 걷고도 막대한 피해를 막지 못했고 재난 후 초기 대응도 부실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재해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취지로 말해 여론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등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당국 대응과 관련해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재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지금은 단결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튀르키예 현지 곳곳에서는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국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1만7000여 명이 숨진 이즈미트 대지진 이후 재난 예방과 응급 대응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며 특별통신세, 이른바 '지진세'를 거둬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재난 대비와 대응 미흡이 드러나면서 특히 불만을 키웠습니다.


지난 24년 동안 징수된 지진세는 880억리라, 우리 돈으로 약 5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그 용처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한 주민은 CNN에 "정부가 우리 돈을 꿀꺽 삼켰다"며 "미숙한 정부 관리들의 구조 작업 속도는 매우 느렸다. (여진으로) 건물이 조금 흔들릴 때마다 도망가기 바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정부 비판 여론이 끓어오르자 튀르키예 당국은 트위터 접속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AFP통신을 통해 전해진 현지 당국과 구조대 집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나흘째인 9일 현재까지 튀르키예 주민 1만2873명, 시리아 주민 316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두 나라에서 1만60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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