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면서 50년 가까이 꾸준히 읽히고 있죠,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쓴 조세희 작가가 어젯(25일)밤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옥에서 매일 천국을 생각했지만, 결국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가족.
급격한 산업화 흐름 속,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이 소설은 반세기 가까이 꾸준히 읽히며 영화와 연극으로 다시 태어났고, 소설 속 주인공 '난장이'는 시대의 약자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잡았습니다.
1965년 등단한 이래 우리 시대의 그림자를 밝혀 온 조세희 작가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젯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찬제/문학평론가 : '난장이'들이 계속 죽어가는 현실에 대해서 인간으로서 아파하셨던 분이세요. 시대의 고통에 대해 너무 아파하시다가 빨리 편찮으시게 된 게 아닐까.]
아직까지 큰 울림을 주는 메시지에, 저마다의 난장이를 떠올린 독자들은 빈소를 찾았습니다.
[강태우/경기 용인시 동백동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고. 세상의 약자와 가난한 자, 어려운 자 이런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아야겠다.]
"이 책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떠난 작가.
책은 오늘 321쇄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