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앞서 던져드렸던 뉴스룸의 물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엿새째인 지난 3일, 용산경찰서 경찰관들이 사무실에 모여서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특히 애도 기간이 끝나지 않았던 시점이었는데, 무책임한 모습이라는 비판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크를 둘러싼 경찰관들 가슴에는 검은 근조 리본이 달렸습니다.
[불어, 불어. 빨리 불어. 같이 불어.]
박수치고 웃으며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해.]
장소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 안입니다.
참사 엿새째인 지난 3일 아직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OO아, 바지 한번 벗자.]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이 농담을 하자 허리띠를 푸는 시늉을 합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다른 경찰서도 아니고 참사 관할 경찰서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언행"이란 자조가 나왔습니다.
하루 전인 2일에는 이태원 참사 특별 수사본부가 '신고 대응 부실'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일선 대원들은 트라우마와 자신들을 향한 수사를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상 속 경찰관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생일파티 참여한 경찰관 : 우리는 아무 뜻 없이 했는데. 이때 저는 나중에 들어왔었거든요.]
시점과 상황이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사과했습니다.
[생일파티 참여한 경찰관 : 죄송합니다.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용산경찰서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인 만큼 죄송하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