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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골목, 트인 숨통…2주 전 행사처럼 통제만 했어도

입력 2022-11-08 20:02 수정 2022-11-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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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당일 골목길 영상과 나란히 비교해볼 영상은 또 있습니다. 정확히 같은 골목에서 2주 전, 대규모 행사가 열렸는데 그 때의 영상입니다. 아주 잠깐만 비교해봐도 경찰과 지자체의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눈에 보입니다.

김안수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2주 전에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는 어떤 행사였죠?

[기자]

'지구촌 축제'라는 이름으로 이태원 상인연합회에서 구청 후원을 받아 열었던 행사입니다.

용산구청은 토·일 이틀간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홍보한 바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는 핼러윈 축제 때도 현장에서 취재를 했고, 2주 전 행사 때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비슷한 광경이었습니까?

[기자]

당시 취재진이 찍은 영상을 좀 보시겠습니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비지만, 앞서 보셨던 핼러윈 때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바로 이 장면이네요.

[기자]

저희가 참사 당시 골목 안을 비추고 있는 CCTV와, 2주 전 같은 장소를 나란히 비교해 봤습니다.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꽉 찼던 핼러윈 때와는 달리, 지구촌축제 당시에는 골목길에 간이의자가 깔려 있고 또 이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여유 공간이 많았습니다.

[앵커]

2주 전에 찍힌 이 영상 보면, 당시 주최 측이 밝힌 인파가 이틀에 백만 명이 방문을 했다라는거잖아요? 그런데도 상당히 통행이 자유롭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기자]

바로 차도를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녹사평역부터 이태원역 주변까지 4차선 도로가 모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고, 안전사고 등을 대비하는 부스도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참사 불과 2주 전에 치뤘던 행사에서 했던 걸 핼러윈 때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무척이나 남는데 그런 논의가 핼러윈 때는 아예 안됐던 겁니까?

[기자]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는 참사 사흘 전인 10월 26일, 핼러윈 관련 '위험 분석'이라는 문건이 작성됐습니다.

하지만 보행자가 도로에 들어서지 않도록 안전띠를 설치하고, 용산구청과 협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수준의 대책만 담겼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튿날인 27일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와의 민관합동 대책회의도 열렸지만 역시 인파 관련 대책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요.

핼러윈 당일 이태원은 사실상 평소나 다름없이 방치된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특수본은 오늘(8일) 경찰, 소방, 구청 압수수색을 통해 사전 대비책이 미비했던 이유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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