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구청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 구청의 CCTV 관제센터는 112신고가 쏟아지던 그날 저녁부터, 이태원역 인근 거리를 집중 모니터링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야근 근무일지를 입수해 확인했습니다. 사고 직전까지도, 관제센터가 보고한 위험 상황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 당일, 경찰엔 오후 6시 34분부터 "잘못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같은 시각,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 CCTV를 살펴보는 용산구 통합 관제센터는 뭘 하고 있었을까.
취재진이 야간 근무일지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관제센터에는 경찰관 1명과 관제요원 3명 등 모두 5명이 근무했습니다.
한 관제요원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이태원동과 후암동을 살펴봤다며 "핼러윈데이 인구 밀집지역을 모니터링"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관제요원은 오후 9시 30분부터 이태원 지구촌 축제 동선을 '집중 모니터링'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2주 전에 열린 행사입니다.
근무일지엔 관제요원이 발견한 비상 상황이 한 건도 없습니다.
경찰관도 근무하고 있었지만, 압사 위험을 알린 112 신고에 대한 연계 대응도 없었습니다.
실제 관제센터가 사고 현장 모니터링을 시작한 건 행정안전부의 협조 요청을 받은 뒤였습니다.
밤 11시 30분쯤 이태원역 일대를 촬영하는 CCTV를 모두 살펴봤다고 돼 있습니다.
용산구청은 사고 발생 2시간이 넘은 30일 0시 23분에야 행안부에 처음으로 상황보고를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