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의원들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충돌했습니다. 한 장관의 답변이 문제가 돼, 회의가 파행을 거듭하다 오늘(8일) 자정이 넘어서야 수습됐습니다.
계속해서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한 방송에서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마약 단속으로 공권력이 분산돼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에 관한 질의가 나오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저는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각 반발이 나왔습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료의원을 정치적 음모론자라고 평가하는 국무위원의 발언은 경악스럽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국무위원으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저도 판단합니다.]
바로 사과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우원식/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실 의사 있습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질의가 멈췄고, 50분 후 다시 열렸지만 이번에도 한 장관이 사과하지 않으면서 다시 정회했습니다.
결국 자정 넘어 한 장관이 유감을 표하며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어제 저의 답변으로 인해서 예결위 진행에 큰 차질이 초래된 점에 대해서 제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마약단속과 이태원 참사 연관성을 두고 때아닌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마약과는 전쟁을 치러야 맞는 겁니다. 그날 저희가 단속한 게 없는데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 단속을 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검찰하고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검찰보다 더 좋은 실적을 얻으려고…]
[한동훈/법무부 장관 : 아니, 위원님은 모든 게 다 저로부터 비롯되는 건가요? 위원님, 저한테 얘기한 거 어떻게 됐습니까?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요. '한동훈' 없어졌던데요,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