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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민들께 죄송"…민주당 "이제는 책임의 시간"

입력 2022-11-07 17:27 수정 2022-11-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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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7일)로 9일이 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애도기간을 마치고 첫 공식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오늘 국회에 온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도 모두 사과하면서 몸을 낮췄는데요. 민주당은 이제는 '책임의 시간'이라면서 국정 전면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대국민 사과 > 이태원 참사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습니다. 내국인 희생자 130명에 대한 장례 절차도 어제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남겨진 과제, 하나씩 풀어가야겠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참사 직후 열린 중대본 회의를 빼면, 첫 공식 회의인데요. 여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가안전시스템 점검 회의 :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사과 대상이 명시돼 있죠. 사실상 '대국민 사과'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 회의 주재하면서 2가지 약속도 했는데요. 첫 번째, '안전한 대한민국'입니다. 앞서 한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이른바 '군중관리', 다시 한번 강조했고요. 오늘 회의에는 그 매뉴얼 논의할 민간 전문가들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 이러한 매뉴얼,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도 주문했습니다.

[국가안전시스템 점검 회의 : 또 아무리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완벽한 매뉴얼을 준비했더라도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신속하게 전달, 공유되지 않는다면 적기에 필요한 조치가 실행될 수 없고, 이러한 비극은 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참사 당일 위기의 징후를 보고도 위기인 줄 몰랐던 경찰과 관련 당국을 향한 말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윤 대통령이 약속한 두 번째, '엄정한 책임'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 묻겠다" 말하면서요. 경찰의 혁신, 직접 입에 올렸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보는 앞에서입니다.

[국가안전시스템 점검 회의 :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하여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공식 사과에 앞서, '공개' 사과도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사과는 지난 금요일 다정회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한 불교계의 위령법회에서였고요. 그 다음날에는 기독교계의 추모예배에서였습니다. 이 자리 역시 김 여사가 함께했습니다.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지난 5일) : 부모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친구들은 소중한 벗을 하루아침에 잃었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참으로 가습이 아픕니다.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께서 원위치로 돌아와서 일을 하셔야지. 6일간 상가 다니는 것도 중요해요. 그렇지만 그것이 할 일의 다는 아니다, 대통령은. 장삼이사입니까, 대통령이? 왜 상가만 다니고 거기도 꼭 이상민 장관 데리고 다니고. 하루만 빼고. 종교단체 가서 기도하면 대통령 할 일을 다 하는 거예요? 책임을 져야죠.]

민주당 역시 이제는 '책임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윤 대통령의 발언, 대국민 사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책임, 국정 전면 쇄신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여기에 국민의힘은 '정쟁화'하지 말라고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모든 참사의 최종 책임자이자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과 그리고 희생자분들께 진지하고 엄숙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총리 사퇴를 포함해서 국정의 전면적인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것이 바로 책임을 지는 첫 번째 출발점이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나고 민주당이 이 불행한 사건을 정쟁화하려는 조짐 여기저기 보이고 있습니다.]

여야 대립은 '정치 인사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고요. 마침 오늘부터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이번 참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국무위원들과 여야 의원들 모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면서 오늘 회의 시작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참사가 일어난 지 9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번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하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으신 외국인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윤 대통령도 그랬지만, 오늘 국무위원들 모두 정부가 내부 지침으로 내려보내 논란이 됐던 '사고'라는 단어 대신, '참사'라고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행정안전부, 그리고 오늘 회의에 늦어 묵념도 함께하지 못한 이상민 장관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초기에 이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 간의 통일적인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때는 이태원 사고로 정해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다른 표현들은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따로 또 새로 공통적인 용어 사용을 정할지 아니면 지금 상황대로 자유롭게 다른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좋은지는 저희가 폭넓게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건 정해진 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예, 아직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 장관에게, 민주당은 집중 포화 날립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장관 발언, 잘못됐다" 지적 나왔는데요. 그래도 해명 기회를 주는 정점식 의원 질문에 결국 이 장관도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정점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 언론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느낀 것과 장관님의 발언 자체가 조금 동떨어져 있어가지고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셨는데 그 부분에 관해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그 발언의 취지에 대해서 말씀을 해 보시죠.]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성급한 예단이나 추측을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에서 드린 것인데 그 과정 여하를 떠나서 제 발언이 국민들이 들으시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했고 국민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바로 수차례에 걸쳐서 유감의 뜻과 국민들에게 사과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합니다.]

오늘 '추궁의 시간'을 보낸 국회 예결특위, 앞으로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도 본격적으로 맞붙을 텐데요. 국민의힘, 재정 건전성 계속 강조하고 있죠. 민주당은 '민생예산' 이어 '안전예산' 확보 내걸었습니다. 이 예산, 어디서 갖고 온다는 것인지는 이재명 대표 말에 답이 있습니다. 치열한 '예산 정국',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제 활성화, 민생, 안보 위기, 재정의 건전화, 취약계층 보호 등에 맞춘 639조원의 예산안은 국가 경제와 민생 회복에 직결된 것입니다. 예산안을 볼모로 파행과 정쟁화에 나서지 말고 즉시 법정기간 안에 예산을 통과시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생, 경제, 재난 안전에 관한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고 대통령실의 이전과 같은 불요불급한 예산들이 편성되고 있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은 빈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민 안전 예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 픽은 이 와중에 들려온 아찔한 소식입니다. < 사흘 만에 탈선 > 인데요. 어제 저녁 8시 52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을 앞두고 탈선했습니다. 탈선한 열차를 빠져나온 시민들은 이렇게 철로를 따라 영등포역까지 걸어서 탈출했는데요. 인근에 멈춰선 지하철 승객들도 함께 대피했습니다.

[이게 뭐야, 재난영화 같아.]

[김주현/당시 1호선 지하철 탑승자 : 직원분들이 '지금 탈선이 돼서 잠시 정차 중이니 기다려달라'라고 하셨고 이제 저희는 기다리다가 '어떻게 된 거냐' 했는데 딱히 말씀이 없으셔서 밖에 사람들 왔다 갔다 하시길래 밑에 탈출하는 버튼 눌러서 나왔는데 다행히도 소방관분들이랑 경찰관분들 계셔서 안전하게 철길로 나왔습니다.]

이번 탈선으로 무궁화호 승객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는데요.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열차들은 오늘 오후 1시까지 모두 44회 운행이 중단됐고요. 이로 인해 만원이 된 지하철 1호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 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신고가 10여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불과 사흘 전에 원희룡 장관, '철도 안전 비상대책회의' 소집해서 이렇게 말했는데 말이죠.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3일) : 어떤 공기관이나 기업이 자기 보호에만 진심이고 안전에 안이하고 사고 나면 남 탓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 같이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철도 안전은 철도시설, 차량 정비, 운영, 관제, 모든 분야에서 사소한 안이함도 개입되지 않는 각 기관의 자세와 전체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앞서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한 노동자가 화물 열차를 연결하던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우디로 해외 출장 중인 원희룡 장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철도공사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할 것" 강조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탈선 사고에 조사반도 투입했습니다.

세 번째 픽은 < 221시간 > 입니다. 재난 소식만 들려오는 요즘, 그래도 희망이 될까 싶어 준비한 소식입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붕괴 사고 현장에서 광부 2명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매몰된 지 221시간 만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두 사람,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고요. 구조 작업을 마친 당국은 현장 감식에도 들어갔습니다. 생환자 중 한 명인 박정하 작업반장님이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박정하/봉화 광산 사고 생환 광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털고 일어나시고 두 번째 인생 사시는 기분으로 또 값지게 살아주시기를 기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힘든 분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튼 힘내시고 열심히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픽은 < 김용 기소 > 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검찰이 이르면 오늘 기소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구속 기한인 8일 자정을 앞두고 휴일인 어제도 김 부원장을 불러 막바지 조사를 이어갔는데요. 김 부원장, 이 대표가 대선 경선을 준비하던 지난해 4월에서 8월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로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을 통해 정치 자금 8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풍산개 '파양' > 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죠.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문 전 대통령 측이 밝혔습니다. 월 250만원 수준의 관리비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통령기록관 측은 이를 지원하는 내용의 시행령 마련을 추진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실의 반대를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야는 각각 "사룟값이 아까웠나, 좀스럽다", "좀스러운 쪽은 지원 않는 정부 여당" 이렇게 맞붙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관련 규정 마련을 협의 중"이라며 반환에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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