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화 아연 광산에서 열흘 동안 고립됐다 살아 돌아온 두 노동자들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젠, 이런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잘못된 부분들을 가려야 합니다.
경찰이 오늘(7일) 현장 검증을 했는데, 어떤 부분을 밝혀야 하는지, 윤두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토사가 갑자기 쏟아져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갱도가 막히면서 두 노동자가 고립됐습니다.
[박정하/구조된 노동자 (작업반장) : 막 우르르 쾅쾅 하면서 막 쏟아지는 게 한 2시간 정도 그렇게 쏟아지더라고.]
가족들은 쏟아져 내린 토사가 그저 흙이 아닐 거라고 의심합니다.
업체가 폐갱도를 메운 광물 찌꺼기 아니냐는 겁니다.
[구조 노동자 가족 : 펄이나 토사 같으면 상관이 없는데 슬러지(찌꺼기) 같으면 굳어버리잖아요.]
업체는 갱도 안에 광물 찌꺼기 즉 폐기물을 매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과학수사대가 삽으로 흙을 퍼 담습니다.
업체가 광물 폐기물을 묻은 곳 시료를 채취하는 것인데, 흘러내린 갱도 안 토사와 비교할 계획입니다.
[정용민/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토사가 원래 지하 갱도에 있던 것인지,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아연광산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나온 폐기물을 매립한 것인지…]
왜 붕괴 사고 뒤 14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이상권/사고 광산업체 부소장 : 119 신고가 늦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차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업체는 "구조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은폐해보려 한 것인지, 신고를 막은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밝혀야 합니다.
이 광산은 지난해에도 지반 침하, 붕괴 우려가 있다며 안전명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지난 8월에도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광산 전반에 안전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