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현장 대응에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닙니다. 어제(31일) 정부가 희생자 장례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장례를 치러야 하는 가족이 아니라 희생자 주소지에서만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공부하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28살 노 모 씨의 장례식.
가족이 사는 부산에서 치러졌습니다.
부모는 왜 미리 현장 통제가 안 됐냐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희생자 노모 씨 아버지 : 한국사회의 병폐 같아요. 안일한 태도. 울면서, 보내자고.]
어제, 정부는 장례비용 등 구호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의 주소지 관할 지자체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부산에 있는 노 씨 유족의 경우 멀리 목포시청까지 찾아가야 하는 식입니다.
이를 두고 장례 절차와 행정 지원 등으로 유족을 돕고 있는 전국 일선 지자체에서도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OO구청 관계자 : 코로나는 동에서도 접수를 하고 다 그런 식으로 했었어요. (유족이 신청하는데) 너무 멀리 있으니까 불합리한 것 같아요.]
취재진이 직접 행정안전부에 물어봤습니다.
[행정안전부 A관계자 : 장례비 지원. 그 담당하는 과에 이런 상황이 있다고 전달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 B관계자 :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나요?} 그것도 (유족 주소지 신청) 방법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제가 그것까지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일선 지자체의 개선 요청까지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유족 주소지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