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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병원에 사망자 몰려…중환자 더 멀리 보냈다

입력 2022-10-31 20:49 수정 2022-10-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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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자들을 병원으로 보내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치료가 급한 환자들부터 가까운 병원으로 갔어야 하는데, 저희가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체 사상자의 30% 가까이가 한 병원으로 몰리면서, 환자 분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컨트롤타워인 보건복지부는 "협업을 했기 때문에 누구 책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응급실 앞으로 구급차들이 줄을 섭니다.

끝도 없이 들어옵니다.

참사 현장에서 제일 가까운 순천향대 서울 병원입니다.

불과 1km 떨어져 있습니다.

취재 결과 지난 29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이곳에 온 사상자가 8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사상자 303명의 30%에 가까운 숫자가 한 병원에 몰린 겁니다.

응급실 병동은 30개입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중 79명은 이미 사망한 채 도착했고, 4명은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치료를 받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졌습니다.

2명은 경상이었습니다.

한 병원에 너무 많은 희생자들이 몰리면서 급하게 치료한 환자들이 더 먼 곳으로 보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재난 상황에서) 소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가장 먼저 이송하는 거고, 사망자나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후순위거든요. 환자 분류를 잘못한 거고 우선순위를 잘못 택한 거죠.]

이번 참사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병원 배정을 통제합니다.

하지만 어느 병원으로 각각 몇 명의 환자들을 보냈는지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그렇게 됐다고만 밝혔습니다.

또 관계부처와 기관들과 협업을 하기 때문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기 힘들다며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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