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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외국인 생존자 증언

입력 2022-10-31 11:35 수정 2022-10-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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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람들이 뒤에서 파도처럼 밀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파 속에 있었던 외국인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출신인 IT 업계 종사자 누힐 아흐메드(32)는 지난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오후 5시부터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저녁 7시나 8시쯤 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아흐메드는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에서 저녁 시간을 보낸 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골목에 들어선 뒤 순간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순식간에 인파에 휘말렸고 사람들에 밀려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아흐메드는 골목 옆으로 난 계단을 찾아 기어 올라갔습니다.

상황이 절박하게 변한 시간은 밤 10시 20분쯤이라고 했습니다. 경사로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아흐메드는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나는 계단에서 사고가 진행되는 걸 보게 됐다"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의식을 잃은 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한 남성은 친구가 죽었다는 걸 알면서도 30분 동안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흐메드는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아직도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31일) 새벽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154명(외국인 26명)이 숨지고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대본은 다음 달 5일 밤 12시까지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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