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사가 어려워 문을 닫겠다고 한 푸르밀이 이번에는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에게 스스로 그만두면, 위로금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부당해고 소송을 피하려는 거란 비판이 나오는데, 이번 결정을 내린 신동환 사장은 JTBC에 처음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푸르밀의 희망퇴직자 모집 공고입니다.
해고 전 사표를 내면, 두 달 치 임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김성곤/푸르밀 노조위원장 : 협의나 연락도 없이 갑자기 붙여버렸다니까요. 신청자 없을 겁니다.]
희망퇴직은 정리해고 통보 전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지만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푸르밀 관계자 : 스스로 사표 쓰고 소송 안 하는 조건이죠. 소송하면 (지급) 안 할 거고. 위로금을 줄 필요가 없잖아요.]
부당해고 소송에 대비해 '해고를 피하려고 노력했다'는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게 노조 시각입니다.
도산 위기라며 직원을 해고한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사건에서, 법원은 회사의 이런 노력이 부족했다며 2심까지 노동자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위로금을 정한 건 신동환 대표입니다.
[푸르밀 관계자 : 3개월, 6개월, 1년 해서 다 (결재) 올려봤는데 찍 긋고 '2개월로 해라'…]
신 대표는 직원들을 위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신동환/푸르밀 대표이사 : 10원이라도 직원들한테 주고 싶은 거죠, 제 입장에서는. 줄 수 있을 때. 희망퇴직을 계속 내가 하라고 했었는데…]
푸르밀 내부에서는 400억 넘는 손실이 난 건 경영 실패 탓이 크다고 말합니다.
[푸르밀 관계자 : '새로운 설비를 도입해야 된다' 여러 번 얘기는 했었는데, 돈 많이 들어가는 건 안 한다고 하니까. 교체도 안 하고 그냥 없애버렸어요.]
푸르밀 노사 양측은 다음 주 두 번째로 만나 협상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