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목소리로 당시 월북 판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당시 월북 판단에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훈/전 국가안보실장 : 근거 없이 월북으로 몰아간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실익도 없습니다. 주요 단서가 있는데 월북을 정부가 감출 순 없는 거죠.]
특히 첩보 삭제를 지시했단 의혹에 대해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서훈/전 국가안보실장 : 자료 삭제지시 없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명예를 놓고 근거 없는 조작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제가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지만 설사 지시를 했다 해도, 개혁된 국정원 직원들은 이러한 지시를 따를 만큼 타락한 바보들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월북이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건을 은폐하거나 방조했다는 감사원의 중간발표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안보관계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서훈 전 안보실장 등은 당시 관계장관 회의에 관여한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사건 은폐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주장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의 유가족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래진/고 이대준 씨 친형 : 문 전 대통령을 지키고 자기네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라고 변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허무맹랑한 자기변명의 주장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도 가해자들의 방탄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