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을 나와 포토라인에 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착각했다"는 표현을 썼고 "비정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등을 향해서 한 말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재판이 끝난 뒤 카메라 앞에서 대선자금 수사와 심경 변화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대선자금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 언론 인터뷰에서 "모를 리가 있겠느냐"고 말한 의미에 대해 답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그 사안은 아닙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린 거고요.]
이어 검찰 조사에서 태도를 바꾼 이유를 묻자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느낀 감정을 설명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제가 좀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참 비정하달까. 그런 세상이구나.]
누구에 대한 착각인지를 묻자 '형제들'이라고 언급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형제들이라 불렸던.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나 내용이 함께해도 됐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사건 터지고 난 다음에 좀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잖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은 상당히 다르구나. ]
정영학 녹취록에는 지난 2014년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 김만배 씨가 모인 자리에서 정 실장이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단 대목이 나옵니다.
수사와 재판에서 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자 배신감을 느꼈단 취지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