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는 러시아 사령관도 상황이 어렵다고 인정했습니다. 전략적 후퇴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전세를 반전시킬 공격카드를 만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러시아가 점령해 자국 영토로 통합한 곳인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500제곱킬로미터가량을 회복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점령지 행정부는, 우크라이군이 총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대피하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는 푸틴의 최측근 인사도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 (헤르손 쪽) 상황은 어렵습니다. 신중하게 시의적절하게 움직일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결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로비킨은 병사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수로비킨은 '종말의 장군' '도살자'라고 불릴 정도로 무자비한 강경파로 알려져, 수세를 인정한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전략적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하지만 가디언 등 일부 언론은 "헤르손 지역에서 새로운 공습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실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카드를 꺼낼 수 있단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핵 폭격기인 투폴레프-95MS 2대를 미국 알래스카와 가까운 베링해 부근으로 출격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미국 전투기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