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에 불을 내고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안인득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의정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방화범은 흉기를 준비했고
부탄가스도 500개 넘게 발견됐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흉기를 손에 든 한 남성이 오피스텔 복도를 돌아다닙니다.
누군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듯 문 앞을 계속 서성입니다.
겉옷에 흉기를 숨기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이 오피스텔에 살던 30대 남성이 자신의 방에 불을 낸 전후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방 내부를 확인해봤습니다.
타다 만 부탄가스 560개가 쌓여 있습니다.
인화성 액체인 차량용 연료 첨가제 수십 병을 들이붓고 불을 붙였던 겁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면서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바닥에 물이 있고 또 기름 냄새가 난다고 해서… (처음에는) 배관 터진 줄 알았어요.]
15층 규모의 이 오피스텔에는 원룸 70여 개와 학원도 있었는데,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차량용 연료 첨가제를) 바닥에 뿌려놨기 때문에 거기까지 인화가 되면 옆에 번져 있던 것도 동시다발적으로 폭죽같이…]
불을 지른 뒤 도망친 남성은 다음날 부모의 자택 앞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선 "건물을 폭파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방화 혐의로 구속이 됐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흉기를 숨기고 복도를 서성거렸다는 점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을 해칠 목적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