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원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먼저 전세대출 금리 그동안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지난해만 해도 3%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료를 보시죠.
시중 은행 4곳을 알아봤는데요.
평균은 연4%대지만, 많게는 연 5%를 내는 세입자도 있었습니다.
전세대출자 1명당 평균 1억2400만원의 대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1년간 1%포인트 올랐다고만 해도 평균 이자 부담액은 월 10만원 늘어난 겁니다.
[앵커]
앞서 기사에서 봤는데, 전세대출의 93.5%가 변동금리대출이라고 하잖아요, 고정금리로 못빌린 겁니까? 안 빌린겁니까?
[기자]
안 빌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연소득이 낮은 서민층을 위한 상품을 빼면 고정금리 상품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런지 은행들에 물어보니까 "지난해까진 금리가 싸서 소비자들이 변동금리를 택하는 바람에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을 필요를 못 느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보통 2년 전세를 살면서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면 이렇게 3번 조정을 받는데요.
그래봐야 저금리 시대라서 그동안 굳이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찾는 이들이 없었단 겁니다.
[앵커]
근데 고금리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월세로 아예 갈아타야 되는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가능하다면 그게 나을 수는 있습니다.
만약 전세집을 구하기 위해 2억1000만원을 대출한다, 이렇게 가정하면요.
이게 금리가 만약 5.5%까지 오르면 이자만 1년에 1155만원입니다.
하지만 보통 시세로 볼 때 이런 집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 이 정도에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월세가 1080만원으로 돈을 아끼는 셈이 되는 겁니다.
다만 이렇게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늘면 월세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전세대출자 10명중 6명은 20~30대라고도 하는데 이들을 위해서 정부가 도와줄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주면 됩니다.
당장 정부가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 안심전환대출에 전세대출을 넣자는 조언도 나오는데요.
지금은 집을 산 사람에 대해서만 해주고 있는데, 이게 집값 4억원 이하에 부부소득 합산 7000만원 이하에만 적용되도록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전체 예산의 10%에 신청이 그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제도를 전세대출자에게까지 넓히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단 겁니다.
[앵커]
전세는 곧 생계구요. 금리 인상은 생계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