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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힌남노 발생부터 진로까지…기상학자들도 '이례적 태풍' 평가"

입력 2022-09-05 06:51 수정 2022-09-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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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이도성


[앵커]

이번에는 태풍 전문가와 함께 태풍 힌남노의 특징과 영향,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윤원태 전 국가태풍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지금 계시는 곳이 광주광역시라고 들었습니다. 그쪽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윤원태/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제가 지금 광주광역시에 있는데요. 이쪽의 하늘의 구름 상태는 굉장히 구름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고 비는 지금 많이는 내리고 있지는 않고요. 지금 비가 시작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에 피해를 주고 우리나라를 향해서 지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올라오는 속도가 빠를 때와 느릴 때 태풍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까요. 다르다면 어떻게 다를까요?

[윤원태/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이번 11호 태풍 힌남노는 굉장히 이례적인 태풍이라고 기상학자들이 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태풍 발생에서부터 진로까지 굉장히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는 태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 현재 힌남노가 머물고 있는 해상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29도에서 30도가 넘는 그러한 굉장히 고수온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고수온 지역에서 태풍 힌남노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그리고 오늘 오후. 오후가 지나고 자정쯤이면 우리나라 서귀포 지역을 지나면서 굉장히 빠르게 이렇게 지나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태풍이 지금 고수온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을 때는 태풍이 에너지를 이렇게 공급받으면서 몸집을 불리는 그 강도를 세게 하고 있는 그러한 상태에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대한해협 쪽으로 서귀포를 지나서 대한해협 쪽으로 태풍이 진입하게 되면 이때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굉장히 빠르게 이동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래서 천천히 움직일 때는 태풍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그러한 상태에 있는 거고. 그다음에 태풍이 빠르게 움직일 때는 사실 그 지양류라고 전문가들은 그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태풍 지양류라고 하면 태풍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주변 기압계의 상태라고 그러거든요. 지금 현재 힌남노가 통과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주고 있는 그러한 기압계 패턴을 보면 우리나라 상층에 기압골이, 차가운 기압골이 형성돼 있고요. 그러니까 태풍의 북쪽이죠. 그리고 동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를 하고 있고 서쪽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태풍 힌남노는 우리나라 대한해협을 통과할 때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상층 기압골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그 통로를 따라서 진행을 할 겁니다. 이때는 진행 유행으로 빨라지게 되는 거죠.]

[앵커]

이번 태풍, 사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이렇게 예상이 되는데 물론 둘 다 조심을 해야겠지만 강풍과 폭우 가운데 이번에는 좀 어느 쪽에 더 대비를 해야 될까요.

[윤원태/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제 생각으로는 두 가지를 다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번 태풍을 굉장히 초강력 태풍이라고 지금 정의를 하고 있고 비교를 하는 것은 태풍 사하라라든지 아니면 매미, 2003년에 발생했던 태풍 매미와 비교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보면 2002년에 태풍 루사가 발생을 해서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릉지역에는 하루에 870.5mm 정도의 비가 내렸거든요. 그리고 매미가 통과할 때는 순간 초속 60m 정도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이 두 가지를 합친 그러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그러한 태풍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상층에 한기가 이렇게 있고요. 그리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인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부딪히면서 많은 이렇게 강수가 예상이 되거든요, 폭우가 예상이 되고 그다음에 이 태풍이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약 950헥토파스칼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다시 말하면 매미와 루사를 합친 그러한 태풍과 같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풍과 폭우에 모두 대비를 해야 된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태풍 영향권에 들게 되면 태풍 영향권에 든 지역의 오른쪽과 왼쪽에 나타나는 특성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좀 어떻습니까?

[윤원태/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태풍이 우리나라 쪽에 대한해협으로 들어올 때 그때쯤 되면 편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태풍을 위험반원하고 그러니까 태풍의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우리가 위험반원이라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이때 태풍이 진행을 하는데 뒤에서 편서풍이 밀어주기 때문에 이쪽의 태풍의 오른쪽 반원은 위험반원이라고 해서 바람이 굉장히 세집니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왼쪽에는 가항반원이라고 해서 바람이 상대적으로 좀 약해요. 그래서 이제 위험반원과 가항반원의 바람의 세기를 비교해 보면 가항반원 쪽이 위험반원보다 약 초속 10m 정도가 바람이 약하게 불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 태풍은 워낙 강한 태풍이기 때문에 위험반원이나 가항반원 상관없이 위험이 굉장히 높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던 매미 그리고 차바. 이런 태풍들 모두 9월에 발생했습니다. 이 가을태풍이 이렇게 영향력이 큰 이유는 있을까요?

[윤원태/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그런데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 그러니까 북서태평양상에서 발생한 태풍들이 9월달에 굉장히 세력이 강한 것은 태양 고도로 인해서 태양복사열이, 9월에는 북서태평양 지역의 복사열이 굉장히 더 높아집니다. 태양복사열이 커지는 거죠. 이로 인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을 하게 됩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을 하게 되면 태풍이 진화하면서 거기서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공급을 받게 되거든요. 그렇게 돼서 9월 태풍이 보통 위력이 세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힌남노가 이렇게 초강력 태풍으로 발생하게 된 것은 우리가 세 가지로 이유를 말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지금 3년째, 이례적으로 3년째 라니냐가 지속이 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됨으로써 우리 북서태평양 쪽에는 항시적으로 고수온대를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두 번째로는 가을 태풍이에요. 가을에는 태양 고도의 영향으로 인해서 태양복사열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고 그리고 세 번째로는 기후변화예요. 이번 태풍 힌남노가 발생한 발생한 위치부터 보게 되면 굉장히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폭이 25.8도 정도 선에서 발생을 하거든요. 이건 보통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은 북위 10도에서 15도 정도에서 발생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태풍 발생 구역이 굉장히 북상을 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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