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5년간 잠복하며 얼굴 확인"…끈질긴 수사 끝에 잡은 범인

입력 2022-09-01 20:43 수정 2022-09-01 21: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은행 강도 사건 어제(31일) 전해드렸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나온 DNA로 범인을 잡은 건데, 5년이 넘는 경찰의 끈질긴 잠복 수사, 그리고 범인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던 건지, 정영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두 범인 중 먼저 잡힌 건 이정학입니다.

2015년 범행 직후 버리고 간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DNA가 나온 겁니다.

2년 후 불법 게임장 단속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가 같은 사람의 유전자란 게 확인됐지만,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범죄자만 DNA 정보가 등록되는데 일치하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모두 다른 범죄로 교도소에 다녀온 기록은 있지만, 유전자 정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이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게임장 주변 통신기록을 모두 찾아봤습니다.

대상자 만 5천 명 중 당시 나이와 키가 비슷한 사람을 추렸습니다.

5년 동안 직접 잠복을 하며 얼굴도 확인했습니다.

세월이 지났지만 이정학의 얼굴은 몽타주와 똑같았습니다.

끈질기게 잠복을 이어가던 어느 날, 잠복하던 곳 근처에 이정학이 담배꽁초를 버렸습니다.

현행법상 용의자가 버린 물건을 DNA 분석하는 게 불법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한 경찰이 이 꽁초를 수거해 분석을 의뢰했더니 21년 전 손수건의 DNA와 같았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던 공범 이승만도 오늘 자신이 주도한 일이라며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이승만 진술에 따르면 경찰관 총기를 빼앗아 은행 강도를 하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훔친 돈은 주식을 하다 모두 날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관을 치고 빼앗은 총은 대전의 한 야산에 묻어놨다가 망치로 부숴 조각조각 나눠 버렸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21년 만에…대전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 2명 긴급체포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는 52살 이승만·51살 이정학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