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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위기 직면한 유럽…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아침& 라이프

입력 2022-09-01 08:01 수정 2022-09-01 10:34

"가스요금 큰 폭 인상 불가피…눌러왔던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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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요금 큰 폭 인상 불가피…눌러왔던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전 세계가 치솟는 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은 에너지 대란으로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무섭게 치솟았고 우리나라 역시 10월에 큰 폭의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렇게 줄줄이 공공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유럽 에너지 대란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오늘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앵커] 

앞서 아침&월드 코너에서 전해 드렸었는데 유럽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을 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6월에 9.1%를 기록했을 때도 41년 만에 최고치라고 난리가 났었는데 유럽도 그 충격이 상당할 것 같아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유럽지역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가장 직격탄을 맞는 곳이죠. 특히 어떤 부분이 연결고리냐. 바로 에너지 쪽입니다. 러시아가 석유, 천연가스 강국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시작된 에너지 대란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인데요. 지금 화면에서 나오고 있지만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저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죠. 현재 나오고 있는 에너지 대란의 분위기를 본다면 아마도 다음 달 특히 연말, 겨울이 되면 될수록 저 에너지 대란을 통한 물가상승의 문제는 훨씬 더 커질 수가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유럽 쪽에서는 저 에너지 대란에 대한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러시아가 경제제재에 반발해서 에너지를 무기 삼아 횡포를 부리고 있지 않습니까? 프랑스와 독일의 가스공급을 중단했고요. 자칫하면 유럽이 겨울에 난방을 못할 거라는 얘기도 나와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유럽지역의 난방, 천연가스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큰 틀에서의 세계 천연가스 시장을 두 축으로 나눕니다. 유럽 쪽 지역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 미국이 공급하는 천연가스, 라고 하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유럽 쪽에서의 천연가스 공급의 거의 40% 가까이, 그 이상을 거의 80%, 국가에 따라서는 러시아가 공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바로 이것을 끊었다가 공급했다 하면서 천연가스발 에너지 대란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최근 같은 경우에 나왔던 이슈를 보면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가 독일에 많이 공급을 하는데 뻑하면 갑자기 가스관을 보수해야 돼, 이렇게 몇 주씩 가스를 중단하게 되면 독일은 속수무책인 거고요. 최근에 나온 이슈는 또 프랑스 통해서 왜 가스대금을 안 주냐, 이러면서 당분간 끊겠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니까 지금 유럽은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유럽 각국이 저마다 올겨울에 쓸 천연가스들은 채워놓고는 있는데. 비축을 해 두고는 있는데요. 이게 올겨울만 끝이 아닌 거죠.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고 그래서 유럽 쪽의 에너지 대란, 이에 따른 물가상승 이건 계속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유럽 각국의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이 많이 오른 거군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거의 웬만한 국가에서 전기요금은 2배 이상, 천연가스는 2배, 3배가 이미 오른 그런 상태고요. 영국 같은 경우에도 지금 도시가스 요금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돼서 독일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배급제를 쓰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 이런 데 그리고 영국 또 기타 나라들도 이런 상황이라면 전력 배급제 또 에너지 배급제를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아니, 유럽이 그 정도야 하시겠지만요. 지인들한테 연락해 보시면 지금 전기료, 가스요금 이런 것 때문에 유럽 완전히 지금 혹독한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유럽이 그 정도야 우리는 이렇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앞서 제가 2개의 시장이 있다고 했잖아요. 유럽 쪽의 천연가스 시장 또 미국을 주축으로 한 또 하나의 시장이 있는데 유럽 쪽 지역은 벌써 우크라이나 사태 터지고 가격이 1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미국 쪽에 있는 천연가스를 이제 유럽 쪽으로 공수하게 되는, 그러니까 유럽, 미국 쪽도 몸값이 높아지고 있게 되겠죠.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카타르지역 쪽에서 우리는 가스관이 없기 때문에 LNG로 액화로 해서 에너지를 공수하는 이런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미 이쪽도 가격이 들썩들썩대고 있습니다. 벌써 1년 전에 비해서 우리가 들여오는 가격도 2배 넘게 올랐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런 식이 된다면 유럽 쪽 가스 또 미국 쪽 가스가 모두 오르고 우리가 쓰는 LNG 가격도 이미 올랐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죠.]

[앵커] 

거기다 우리나라도 10월에 또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이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이면 우리 인상폭도 커지는 거 아닌가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이미 5월과 7월에 올렸고요. 이제 10월에 거의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확실시되고 있고 그 폭도 지금 가스, 천연가스 요금 올라간 것을 보면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단 가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죠. 전기료 같은 경우에도 지금 전력대란이기 때문에 우리가 누르고 눌렀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전력 같은 경우에는 이대로 가면 벌써 적자 규모가 30조 이상 되게 되니까 전기요금 현실화도 할 수밖에 없는데 설상가상 지금 큰 문제는 원화약세, 환율 급등입니다. 우리는 결국 가스든 석유든 사와야 되는데 이 원화 약세 때문에 안 그래도 올라간 가격이 더 크게 올라가게 되는 수입물가의 급등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도시가스 요금뿐만이 아니라 전기요금이나 건강보험료까지 인상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에요. 최후의 보루였던 공공요금 이렇게 올라버리면 앞으로 물가 잡기가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였고요. 당국에서는 10월, 11월 정도를 인플레이션 고점으로 보고 있고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 정도를 물가 고점으로 보고는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지금 공공요금발 인플레가 나온다면 글쎄요, 당분간 우리가 우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고점이 9월일 거야, 10월일 거야, 11월일 거야를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는 서비스 물가, 에너지 물가 이것뿐만이 아니라 공공요금, 그동안에 눌러왔던 공공요금발 물가상승도 또 하나의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겨울 비싸진 난방비에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유럽 같은 에너지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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