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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브레인' 딸 사망 용의자로 우크라 여성 지목

입력 2022-08-23 11:06 수정 2022-08-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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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야 두기나. 〈사진-연합뉴스/로이터·Tsargrad.tv〉다리야 두기나. 〈사진-연합뉴스/로이터·Tsargrad.tv〉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력자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의 딸이 자동차 폭발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이번 사고의 용의자로 1979년생 우크라이나 여성을 지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는 지난 20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행사를 마친 뒤 돌아가던 중 자동차 폭발 사고로 숨졌습니다. 아버지 두긴과 한 차에 탈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각자 이동하기로 했고,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사고를 당했습니다.

FSB는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준비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FSB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우크라이나 여성은 지난 7월 자신의 12살 딸과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두기나를 감시하기 위해 같은 아파트를 임대했습니다.

두기나가 숨진 날,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차량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뒤 딸과 함께 에스토니아로 도피했다고 FSB는 밝혔습니다.

앞서 이 사고를 두고 자동차 폭발이 아버지 두긴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도 계획적인 테러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범죄 국가도,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같은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FSB의 주장대로라면) 용의자는 러시아에서 피난처를 찾거나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강제 추방된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 중 한 명으로 가장해 러시아 보안기관에 들키지 않고 이 모든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SB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보안에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입니다. "FSB의 주장은 극도의 회의론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측이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수사 속도가 이전과 비교해 지나치게 빠른 것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드르 두긴은 푸틴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러시아 제국을 만들고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인 딸 두기나는 아버지의 사상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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