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대통령실로 가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전체 기자회견 시간에 비해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요?
[기자]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이 40분으로 짧았는데요.
대통령 모두발언이 20분이었던 만큼, 당초 계획보다 14분 더 늘려서 진행했더라도 질의응답 시간은 30분 정도에 그쳤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당시 모두발언은 6분 정도였고, 나머지 50분가량이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첫 신년 기자회견도 총 80분 중에 60분이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기자들 입장에선 물어볼 게 참 많았을 텐데, 질문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답변을 충분히 듣지 못했겠군요?
[기자]
오늘 기자 12명이 질문을 했는데,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질의를 하기엔 부족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시간 제약을 의식한 듯 질문을 되도록 짧게 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답변에 따른 추가 질문이 없다 보니까, 그동안 해왔던 출근길 약식 회견, 도어스테핑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어제 보도한 JTBC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기억에 남는 정책이 없다는 답변이 17.7%에 달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 뭐냐고 물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정책 성과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발언과 여론 사이에 괴리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동안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대통령의 답변 태도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분골쇄신해 나가겠단 표현을 쓰며 여러 차례 몸을 낮췄습니다.
다소 독선적으로 비춰졌던 과거 태도와는 달라졌단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지지율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기자]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인사 논란이 꼽히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인적 쇄신을 하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다시 다 되짚어 보겠다,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내실 있게 조용한 쇄신에 성공할지, 반대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이 길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