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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경이 압수한 증거물 살펴보니…"월북 정황 없었다"

입력 2022-06-20 19:44 수정 2022-06-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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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피격된 사건의 진위를 놓고, 신구 권력의 충돌이 더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신색깔론'을 내세웠습니다.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답은 이랬습니다.

[국민보호가 국가의 첫째 임무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계시고 이런 게 있으면 정부가 거기에 대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마땅치 않다…]

여당은 당시 군의 첩보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원하면, 국회의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보 해악을 감수하고라도 9월 24일 당시 국방위 비공개 회의록 공개를 간절히 원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누구의 말이 맞는지 너무나 불투명합니다. 사실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중 하나인 당시 해경의 압수수색 자료를 저희가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9월 말 해경은 고 이대준 씨의 선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물은 휴대전화, USB 등 전자저장매체부터 노트, 신발, 전기면도기 등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해경은 압수물에 대한 필요한 조사를 마친 뒤 유족들에게 돌려줬습니다.

JTBC 취재진은 유족 측 협조를 얻어 해당 압수물 전체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이씨가 가장 많이 사용한 외장하드입니다.

450기가 중 400기가 정도를 사용했는데 10년간 일을 하며 모아둔 업무 자료가 전부입니다.

가장 최근에 작성한 파일도 어업 단속 관련 내용입니다.

다른 내용이 있을까 검색도 해봤습니다.

[북한으로 했을 때 없네요. 김정은 이것도 없고. 평양?]

월북이나 주체사상 등 북한 관련 검색어로는 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3개의 USB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USB 2개엔 업무 내용만 들어있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 수색 업무를 한 내용이나 세월호 관련 성금을 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김기윤/유족 측 변호사 : 아마 같은 배에서 근무하면서 해양사고가 났으니까, 이렇게 (세월호 성금을) 좀 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개의 USB에는 가족사진만 들어있습니다.

주로 자녀의 어린 시절 사진들입니다.

3개의 USB에도 월북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습니다.

압수물엔 3대의 휴대전화도 있었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취재진이 직접 열람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수사 당시 해경은 포렌식 작업으로 휴대전화를 조사했지만 "직접적인 월북 동기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유족 측 변호사도 자체적으로 저장 매체 속 모든 파일을 하나하나 확인해봤으나 월북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윤/유족 측 변호사 : 제가 샅샅이 찾았습니다. 찾아봤는데 아까 전에 이제 USB도 세 개고 외장하드에도 하나 더 있고, 월북이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1주일 만에 압수물을 입수하고 조사한 해경은 한 달 뒤 브리핑에선 월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2년 뒤엔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결과를 번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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