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분노는 실종자 가족을 넘어 시민사회로 번지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엔 못 들어가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 재건축 단지엔 "보증금을 돌려줄 테니, 현대산업개발은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미 공사를 시작한 곳에선 '아이파크'란 브랜드명을 빼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양의 한 재건축 추진 단지.
아파트 곳곳에 '현대산업개발은 물러가라', '보증금은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노란색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답변이라도 하듯 '죄송하다',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쓰인 검은색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안양 동안구의 한 재건축 추진단집니다. 이곳에서는 2월 주민 투표를 앞두고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다가오는 투표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사업을 따내게 되면, 광주 사고와 같은 안전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재건축추진단지 주민 : 현산이 (선호도가) 70%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밑으로, 훨씬 많이 밑으로 떨어진 것 같아요.]
이미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가 20%가량 공사가 진행된 서울 개포동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아이파크 이름을 빼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배인연/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장 : 일부 조합원들이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으니까 이참에 아이파크 이름을 빼자 그런 목소리도 일부 있습니다.]
서울 용산역의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선 수원의 한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들이 "부실시공 때문에 하자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인턴기자 : 이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