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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들이키다 "이게 뭐야"…석유 냄새 진동하는 '이상한 소주'

입력 2024-05-03 19:41 수정 2024-05-03 19:43

주류업체, '석유 들어갔다' 인정해놓고…조치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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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 '석유 들어갔다' 인정해놓고…조치는 나 몰라라

[앵커]

식당에서 소주를 시켜 마셨는데,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손님이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식당으로 들어온 소주 수십 병에서 같은 냄새가 났는데, 조사해 보니 실제로 경유 성분이 나왔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기를 먹던 손님이 술잔을 들이키다 얼굴을 찡그립니다.

식당 주인도 냄새를 맡고는 깜짝 놀라 사과합니다.

소주에서 역한 기름 냄새가 난 겁니다.

[김모 씨/피해 손님 : 그다음 날까지 냄새가 나고 구역질이 나고 계속 손에서 냄새가 아무리 씻어도 가시질 않아요.

같은 상자에 실려 들어온 것들을 열어봤더니 20병 넘게 비슷한 악취가 났습니다.

손님과 식당 사장이 먹다 남긴 소주입니다.

뚜껑은 열려 있지만 아직도 석유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항의를 받고 찾아온 주류업체 직원도 인정했습니다.

[김모 씨/주류업체 관계자 (지난 4월 7일 / 점주와의 대화) : 네, (냄새가) 납니다. 석유가 있는 근처에다가 박스를 놓은 거예요.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업체는 문제가 된 소주를 회수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치료를 지원하겠다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달라졌습니다.

[배모 씨/식당 주인 : '회수를 안 했다'고만 얘기하시더라고요. '회수를 안 해서 저희가 (신고를) 어떻게 못 해요' 그러더라고요. (CCTV에) 꽁꽁 묶어서 나가는 것까지 다 찍혔는데…]

기다리다 못한 식당 주인이 직접 신고했습니다.

[장모 씨/식당 주인 : 이걸 계속 팔아도 되나,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는 거고…]

하이트진로 측은 문제가 된 소주병에서 실제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산이 아닌 보관이나 유통과정에서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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