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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걷기만 해도 아찔"…30년째 차도로 내몰린 주민들

입력 2021-12-09 21:22 수정 2021-12-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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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가 없어서, 차도로 걸어야 하는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부산에는 이렇게 다녀야 하는 길이, 30년이 지나도록 그대로인 곳이 있는데요.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이어져 왔지만 해당 지자체는, 인제서야 도로를 손보겠다고 나섰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차도에 사람들과 차량이 뒤섞였습니다.

행인이 차량 앞으로 걸어나오자 경적이 울립니다.

부산 남천해변시장 앞입니다.

보행 가능한 갓길 쪽은 불법 주차차량 차지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차도로 나오면서 아슬아슬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주민 : 애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며칠 전에도 사고 났었고, 애들이 차에 부딪혀서.]

한 주민은 차량 바퀴에 두 번이나 발이 끼여 곳곳에 뼈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이쪽 발도 그랬고 이 발도 그랬고, 하필 여기 복숭아뼈 있는 데.]

바로 옆, 공영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는 이 도로도 사실상 인도가 없는 기이한 구조입니다.

주민들은 해변시장이 들어서고 30년 넘게 차도로 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주민 :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주셔야죠. (구청이) 방관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관할 지자체는 도로 설계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해명합니다.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 : 인도가 원래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차선 안쪽으로 원래 다니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공청회를 거쳐 인도를 만들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로와 인도가 구분 없는 지방 도로에서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경기도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방도 보행사고 사망자 발생률은 국도 등 다른 도로보다 1.4배 높았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경우 보행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 보호구간을 지정하는 등 제한속도를 낮추고 안전시설도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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