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8일)수능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 수능을 치르게 됐는데요. 쉽지 않았을 수험 기간을 지나온 우리 수험생들,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가족들 지난 일주일 동안의 모습들을 밀착카메라 어환희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학원들이 몰려 있는 거리입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이 곳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요? 혹여나 막판에 학생들이 감염될까,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학원 관계자/서울 대치동 : 코로나19 때문에 우려가 돼서 수능 아이들은 다 종강했어요.]
학생들은 주로 이런 스터디카페를 찾습니다.
현재 점심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3분의 1 정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둑어둑한 카페로 들어가자, 식사도 잊은 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A양/고3 수험생 : 거의 맨날 학교 안 가서 그냥 등교하는 것처럼 와서 공부했고…]
마스크를 쓰고 공부하는 건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
[B군/고3 수험생 : (마스크 쓰고 공부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장기간 하면 좀 힘들어지긴 한데…]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을까, 불안도 없지 않습니다.
[C군/고3 수험생 :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차이가 크게 나서 어쩔 수 없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수험생들 마음을 알기에 스터디카페도 바빠집니다.
[최금례/스터디카페 주인 : 아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책상 손잡이라든가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어요.]
긴장 속에서 수험생들의 하루는 저물어 갔습니다.
수능 이틀 전, 서울 명동성당엔 오전부터 색색깔의 초가 켜졌습니다.
성모상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박미경/수험생 가족 : 조카가 며칠 후면 입시여서…아이 아빠는 9일 기도를 했다 하더라고요. 시험 잘 치러서 좋은 결과 있기를…]
조계사에도 수험생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절 안 쪽에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초가 켜져 있습니다.
뒤편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좋은 대학 붙게 해주세요' '노력이 빛을 발하길' 간절함이 담겼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어렵게 공부했을 아들과 딸, 손주, 조카를 생각하면 그저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안태경/수험생 가족 : 굉장히 안쓰러웠죠. 정상적으로 해도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양석금/수험생 가족 : 마음이 너무 그래서 매일 기도하러 오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죄다 풀어줬으면, 그게 할머니의 마음이에요.]
'한 사람'을 위한 이들의 기도는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 됐습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수능, 줄을 서거나, 차 안에서 수험표를 받습니다.
방역 때문에 시험장에 들어가진 못하고 바깥에 붙은 배치도를 찬찬히 살핍니다.
[이승우/고3 수험생 : 원하는 성적 맞고 부모님하고 가족한테 좋은 소식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수능 파이팅!]
[이아영 구서영/고3 수험생 :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파이팅!]
내일이면 드디어 수능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고된 수험 생활 잘 버텨온 수험생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VJ : 김대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조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