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관에서 X레이 검사기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마약탐지견'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운반기를 오가며 마약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영상 속의 탐지견은 주로 끈에 묶인 채 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컨베이어벨트 아래에 까만 개가 앉아 있습니다.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서 일하는 마약 탐지견입니다.
세관 직원이 휴대전화를 보는 동안 탐지견은 아무것도 못 하고 앉아 있습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50분짜리 영상 내내 같은 장면입니다.
또 다른 영상에 찍힌 하얀 탐지견도 마약탐지견이 줄에 묶여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이 탐지견 역시 30분짜리 영상에서 같은 모습입니다.
운용 지침에는 20~30분 일하고 잠깐씩 쉬도록 돼 있는데 제보 영상에는 30분에서 50분간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겁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탐지견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때우고 그냥 멍 때리는 걸 보니까 탐지견이 안타깝고 좀 불쌍하게…]
관세청은 그간 탐지견의 활약상을 자주 홍보해왔습니다.
탐지견훈련센터 운영 예산은 2018년 3억에서 올해 15억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올해는 훈련시설 구축 공사와 탐지견 경진대회 등으로 예산이 크게 늘었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