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녹취록엔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대장동 녹취록'의 내용 중에는 화천대유 자금 담당 직원이 약 2년간 2천~3천만 원씩 수시로 현금을 찾아간 정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수사기관에선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확인 중입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 FIU는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에 횡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화천대유가 김만배 씨에게 476억 원을 대여했고, 이 자금 말고도 수십 차례 사용처가 분명하지 않은 현금 인출 내역이 있다는 겁니다.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수사 첩보 등에도 이 자금에 대한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 담당 직원이 수시로 2~3천만 원씩 현금으로 찾았고 이런 일이 너무 빈번해서 노출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이런 식의 현금 인출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집중적으로 이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 등 지분을 가진 인물들 사이에 이익 배분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시기와 겹칩니다.
최근까지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와 자금 담당 직원,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 여러 차례 소명했습니다.
앞서 JTBC에는 이렇게 해명한 바 있습니다.
[A씨/화천대유 관계자 : 거의 사채 이자 수준을 요구하시는 분들 자금도 빌려왔거든요. 초기 사업비를 상환하려고 그 470억을 대여를 받은 거예요.]
하지만 수사기관 관계자는 "소명 자체의 진위를 떠나 아예 소명조차 제대로 안 되는 자금이 80억 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수사기관은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 중 일부가 각종 로비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확인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