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발 사주 의혹'의 본질은 검찰과 야당의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이 본질보다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 의혹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대선주자들 사이에 갈등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원장이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함께 있었다고 의심합니다. 그러자 그 인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고, 홍준표 후보는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총장 캠프는 어제(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그리고 성명불상자 1명을 고발했습니다.
고발장엔 8월 11일 협의 자리에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가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윤 캠프 내부에선 홍준표 의원 캠프 측 인사 A씨를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석자로 의심받고 있는 A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조씨와 박 원장) 둘 다 일면식도 없다"며 "그날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보자 조 씨도 "(A씨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고 했습니다.
박 원장도 A씨를 모른다고 했고,
[박지원/국정원장 : (A씨) 얼굴도 이름도 처음 들었어요. 몰라요. 국민의힘 당 사람들 아니에요. 왜 내가 거기에, 국정원장이 가냐고요.]
조씨와는 제보 관련 논의를 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지원/국정원장 : 조성은은 국정원장 한 15개월 사이에 서너 번 만났어요. 전화도 자주 하고. 청년 문제나…조성은 씨한테 자문을 구해요. 그게 뭐가 나빠요. 모의는 안 했어요.]
그러면서 윤 캠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지원/국정원장 : 홍준표 캠프에 있는 국정원 전직 직원과 모의를 했다, 말도 안 되지. 본질 버리고. 왜 박지원으로 가려고 하냐고요.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냐고요.]
홍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잘못 배운 정치 행태"라며 글을 남기고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참 그 사람들 다급하다고 생각하는 게…초보 공격수입니다. 그 사람들이 나를 공격할 만한 그런 감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죠.]
윤 캠프 측은 "수사로 밝혀질 사안"이라면서 오늘 조 씨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조치와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공수처에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