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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웹툰 도둑맞아"…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 해적판 불법유통

입력 2021-08-31 21:04 수정 2021-09-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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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왓패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웹소설과 웹툰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인수를 했는데, 이곳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 번역한 해적판이 판을 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작가들은 네이버에 저작권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네이버가 인수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웹소설 웹툰 플랫폼 '왓패드'입니다.

이곳에선 국내 웹소설, 웹툰의 번역 해적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어, 미얀마어 등 언어도 다양합니다.

해당 작품을 클릭만 하면 아무런 대가를 내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작품마다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이 읽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유하기를 눌러 소셜미디어에 퍼 나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내 작품들이 왓패드에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한 시간도 안 돼 170여 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은 번역 해적판 수만 개가 왓패드에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해적판은 삭제하기가 무섭게 계속해서 다시 올라온다고 호소합니다.

[김동훈/서울 웹툰 작가 노조위원장 : 왓패드에 내 작품이 올라가 있는지 체크를 못 하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 거예요. 밤을 새워서 했던 마감, 이 마감에 대한 시간만 도둑맞은 게 아니라 데뷔하기 위해서 했던 노력했던 모든 시간들, 너무 쉽게 도둑맞는 거죠.]

6600억 원을 들여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지난 6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열었습니다.

왓패드를 거점으로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작가들의 저작권 보호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모 씨/웹툰 제작사 관계자 :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고 손실을 보고 있는 작가에게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조직이나 단체가 없다는 거예요. 이 플랫폼이 불법 유출,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왓패드는 오픈 플랫폼이라 팬들이 번역판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삭제하고, 작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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