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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속하는 척' 돈 뜯으려다…업주에 되레 돈 뜯겼다

입력 2021-08-19 20:39 수정 2021-08-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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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에서 불법으로 영업하는 유흥업소를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던 20대 2명이 붙잡혔습니다. 군경찰 이라고 속이고, 방역수칙 어긴 거 눈감아줄 테니 돈을 달라고 한 건데요. 오히려 낌새를 알아챈 업주가 이 사람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유흥업소 테이블 위에 탈영병 수배 전단과 육군 군사경찰대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서가 올려져 있습니다.

가스총과 삼단봉도 보입니다.

자신들을 탈영병을 찾는 군경찰이라고 소개하며 20대 남성 2명이 들고온 것들입니다.

두 사람은 업주가 코로나19 관련 집합금지 명령을 어겼다며 눈을 감아 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상황이 뒤바뀝니다.

[해당 유흥업주 : 진짜 이것도 너희들이 만들어 온 거야 그러면? 네 이름이야? 부모님 이름 적어. 부모님 성함이랑 네 전화번호 적어.]

정체가 들통난 겁니다.

[해당 유흥업주 : 손바닥 대. (정말 죄송합니다.) 손바닥 대.]

이번엔 업주가 되레 협박을 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해당 유흥업주 : 누구 OOO에서 나온 거냐. (제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그냥 700만원 만들면 신고 안 할게. 엄마 살려줘 이렇게 해도 상관없어. (그럼 시간만 조금 주세요.)]

경찰 조사 결과, 업주는 이들에게서 1000만 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모 씨/해당 유흥업주 지인 : 군사경찰인 줄 알고 영업을 정지시키고 손님들 다 뺐다가 이제 보다 보니까 아닌 것 같아서 오히려 돈을 다시 더 갈취하고 폭행까지 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서울강남경찰서는 공문서를 위조해 군경찰을 사칭한 뒤에 유흥업주를 협박한 혐의로 이모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또 이 사람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혐의로 업주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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