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과 휴가중이던 소방관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 가까스로 살렸습니다. 이처럼 소방관의 임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갈밭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가슴을 누릅니다.
[일단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한쪽에서는 119종합상황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대처 상황을 전달 받습니다.
[위로 옷 올리세요. 계속 압박하시고요.]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쉬지 않습니다.
이렇게 10분을 이어가자 겨우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숨 쉬신다, 이제.]
구급대원이 오고 나서야 가슴에서 손을 뗍니다.
119 구조대에서 근무하는 정영화 소방관은 지난 2일 가족과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물에 빠진 이를 구했습니다.
[정영화/대구동부소방서 119구조대 : 1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고 나니까 근육에 힘도 없고 축축 처지더라고요, 몸이. 이때까지 훈련한 게 다 나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터널 안에서 앞서 가던 차량들이 갑자기 멈춰섭니다.
옆으로 차 한 대가 전복돼 있습니다.
올해 1월 입직한 새내기 소방관은 어제 출근길에 이 모습을 봤습니다.
곧바로 뒤집힌 차로 달려갔습니다.
운전자가 의식이 있는 걸 확인하곤 선루프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김승현/경남 거창소방서 위천119안전센터 : '나는 여기서 지나가면 안 된다. 나는 지나가면 안 되는 사람이다. 여기를 한번 꼭 들여다봐야 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진 두 소방관은 "내가 거기에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대구소방본부·경남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