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살 신유빈 선수가 조금 전, 생애 첫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당찬 경기로 우리 탁구에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이렇게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즐겼기에 "후회 없다"는 당당한 태도가 메달보다 더 빛났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
힘찬 구호와 함께 우상혁 선수는 시원하게 날아올랐습니다.
4위, 한 계단만 오르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는데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말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빨리 인정하면 행복도 빨리 찾아오는 거니까.]
'노메달'이 아니라 '세계 4강', 원없이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저는 잃을 게 없어서 그냥 즐겁게 뛰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에서 메달과 순위 경쟁은 숙명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수영의 황선우 선수도 '뒤를 생각 않는 레이스'를 펼쳤다고 했습니다.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보다 스스로 세웠던 목표를 이룬 것에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자유형 100m, 200m 둘 다 제가 생각했던 목표 그 이상을 이뤄내가지고 정말 만족했던 경기였던 거 같아요. (100점 만점에) 13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사격의 김민정 선수는 은메달이 결정된 뒤 양손 엄지를 들어보였습니다.
[김민정/사격 국가대표 : 저는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은 기회가 생각하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성장하겠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당당한 태도는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양궁에서 여태 볼 수 없었던 김제덕 선수의 함성과
"코리아 파이팅! 파이팅!"
보는 사람이 더 숨막히는 순간에도 웃으면서 임했던 안산 선수까지,
[안산/양궁 국가대표 : 제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처음 오른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누구보다 당차게, 또 즐기며 경기하고 돌아온 선수들, 우리 스포츠에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