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르면 이달 말에 나오는 '국민지원금'을 어디에서 쓸 수 있느냐도 관심입니다. 정부는 작년과 달리 스타벅스나 이케아 같은 대기업 매장에선 못 쓰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전국민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컸습니다.
기본적으로 골목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였지만, 대형 매장도 본사 소재지가 있는 곳에선 쓸 수 있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민은 재난지원금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경기도민은 이케아에서 가구를 살 수 있었습니다.
샤넬 등 명품을 모아 둔 플래그십스토어나 애플 전자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매장에서도 쓸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이혜지/경기 시흥시 정왕동 : 서울에서 근무하는데, 커피를 마시려고 스타벅스에 가면 거기선 (지원금이) 돼서 당연히 전국 어디서나 다 가능한 줄 알았는데, 강릉에 갔더니 또 강릉에선 안 되고.]
[김성열/경기 하남시 신장동 : (가기 전에) 전화해서 물어보긴 했었거든요. 혹시 재난지원금 쓸 수 있냐고요. 세분화가 되어서 안내가 있었으면 조금 더 사람들이 헷갈리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이번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거라고 했습니다.
이러자 올해도 혼선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정부는 스타벅스나 이케아 같은 대기업 매장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빼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지역사랑 상품권 가맹점에 한해 국민지원금을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은 주로 소상공인 매장과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지원금을 받아도 지역상품권 가맹처에서만 쓰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통상 연 매출 10억 원을 넘는 곳에선 쓸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스타벅스와 명품 매장, 이케아 등에선 못 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지역사랑 상품권 가맹점 숫자와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 기준으로 해도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 취재지원 : 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