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문계의 구심점으로 통하는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이번 판결이 여권의 대선 관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야 각각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고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대법원의 판결이 실망스럽다고 했습니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김 전 지사의 반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겁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벌어진 일인 만큼 국민에 사과한다면서도 김 전 지사는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그러나 대단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일종의 ('드루킹'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봅니다. 누가 보더라도 김경수란 사람이…]
김 전 지사가 당내 주류인 친문의 구심점인 만큼 대선 주자들도 모두 옹호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 안타깝다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도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김 전 지사는 다가오는 대선국면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구심점을 잃은 친문계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분화할 것이란 전망과,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강한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오히려 더 뭉치게 될 것이란 두 갈래 해석이 당 안팎에선 모두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로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증명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정의당은 민주당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현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