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대선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을 5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야당과 시기를 맞추면서 판을 더 키우려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JTBC와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대선국면의 판세는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이낙연 전 대표까지 오차범위 안에 드는 3강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먼저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JTBC·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쳤습니다.
오차범위 내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자리가 처음으로 바뀐 겁니다.
게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앞서가던 두 주자와의 간격을 이번엔 오차범위 내로 좁혔습니다.
'빅2 양강구도'가 깨지고 세 주자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이는 '삼강구도'가 된 겁니다.
이렇게 혼전이 시작된 건 선두였던 윤 전 총장의 선호도가 11%포인트 넘게 빠지고, 이 지사도 거의 제자리를 지키는 동안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응답자 이념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세 주자가 모두 비슷한 선택을 받았습니다.
보수층에선 역시 윤 전 총장을, 진보층에선 이번에도 이 지사를 가장 많이 지지했는데, 보수응답자 중 16%가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지지율을 올린 걸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 지지층 중 일부가 친문의 지지를 받는 이 전 대표 쪽으로 흘러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봉신/리얼미터 수석부장 : 역사 인식이라든지 최근에 이재명 지사가 조금 강한 이미지가 드러나다 보니, 조금 부담 없이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흐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 윤석열에선 이 지사가 이낙연 대 윤석열에선 이 전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어느 편이든 모두 오차범위 내로 나온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선 지난주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보다도 높은 6%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