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표가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막 합의했단 소식, 저희가 어제(12일) 속보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게 밤사이에 사실상 없던 일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이 당 안에서 상의가 덜 됐다면서 발을 뺀 겁니다. 리더십 논란이 일자 이준석 대표는 확정적 합의가 아닌 가이드라인이라고 물러섰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대표의 만찬회동 직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황보승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걸 오늘 합의를 하신 것 같고요.]
하지만 100분 뒤 야당의 공지.
남는 재원이 있어야 준다는 단서를 붙였다고 강조한 내용입니다.
사실상 발을 뺀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표 간 합의 사실이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 내에서 "당황스럽다" "대표 독단 결정이면 문제다" 등 반발이 잇따르자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에선 그동안 재난지원금보단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이 우선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결국 오늘 원내대표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힘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팩트(진실)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리더십에 문제가 있단 지적까지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
결국 스스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희는 추경에 대해서 총액을 늘리거나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당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확정적 합의라기보다는 가이드라인에 가까운 것이었고…]
민주당은 반발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 대표 간의 정치적 합의가 이렇게 가벼워서야 되겠습니까?]
송영길 대표도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달라"면서 국민의힘을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오늘 국회에 출석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여당 내 기류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저는 뭐 재정 운용을 그렇게 (국회가) 정치적으로 결정하면 그냥 (정부가) 따라가야 하는 그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하지만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