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오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이번주에는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세도 어렵고 이제 집을 살 수밖에 없겠다는 젊은 층이 몰린 외곽지역의 아파트들 값이 특히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억 원대 매물이 있었지만, 이달 들어선 6억 원 넘는 매물만 나옵니다.
[A씨/서울 석관동 중개업자 : 6억5천 정도 선이니까. 와서 보긴 엄청 보는데, 딱 6억만 생각하니까 5천이 없는 사람들은 망설이다 가고 망설이다 가고 이러죠.]
[B씨/서울 석관동 중개업자 : 실거래가보다도 집주인들이 많이 높여 내다보니까…]
정부는 이달부터 서울에서 무주택자의 대출한도를 원래보다 10%P 늘렸습니다.
6억 원 이하는 집값의 60%를 빌릴 수 있습니다.
서울 성북, 도봉, 노원, 관악구 등 외곽의 6억 원 이하 아파트엔 2030세대의 수요가 몰렸습니다.
이러자 값을 크게 올리는 집주인이 늘었습니다.
결국 2030세대 입장에선 늘어난 대출한도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방승욱/서울 마포구 : 사실 상당히 구하기가 어렵죠. 주로 서울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는 없어요, 실제로. 대출을 해서도 상환하는 데 있어서 실제로 그만큼 빠듯하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새 0.15% 올랐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전셋값이 너무 오른 상황에서 대출 한도가 늘자 집을 사기로 마음 먹은 세입자들이 몰린 게 원인입니다.
[박효주/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 : 전반적인 주거권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어 낸 게 아니라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추진한 제도이기 때문에 그런 한계가 일단은 나타난 거라고 볼 수밖에…]
대출 완화만 할 게 아니라 전월세값을 안정시키고 공급을 늘릴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