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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선임 중사의 배신…'성추행 핵심증거'까지 삭제

입력 2021-07-02 20:36 수정 2021-07-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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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공군 이모 중사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자신이 믿었던 선임인 김모 중사에게 피해사실을 모두 털어놨습니다. 상관들의 2차 가해 사실도 자세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중사는 이걸 2차 가해자들에게 전달했고 이 중사의 녹음된 목소리까지 모두 삭제했습니다. 군검찰은 증거 인멸 혐의로 김 중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중사는 성추행 피해 당일 가장 의지하던 선임 부사관인 김모 중사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피해사실을 자세히 털어놨습니다.

상관들의 회유 등 2차 가해가 이어질 때도 김 중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군검찰 수사 결과 김 중사는 이 중사의 피해사실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2차 가해 혐의로 기소된 노모 준위 등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수사가 본격화되자, 핵심증거가 될 통화내용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검찰단은 부대 대대장인 김모 중령이 김 중사의 증거 은폐에 관여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김 중사가 대대장의 지시를 받고 확실한 은폐를 위해 새로운 음성을 덧입히는 이른바 '덮어쓰기' 방식까지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단은 김 중령과 김 중사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또한 김 중령에 대해선 "피해자와 가해자를 정상적으로 분리하지 못했다"는 혐의도 공군본부에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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