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일정부터 '여의도 문법'을 깼습니다. '천안함 용사' 묘역이 있는 대전에 이어서, 광주 붕괴사고의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첫 방문지로 서울이 아닌 대전 현충원을, 또 호남을 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이전 대표들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는 첫 일정으로 서울이 아닌 대전현충원 참배를 택했습니다.
정치권의 첫날 관행과는 다른 일정입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천안함'을 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천안함 생존 장병이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보훈 문제나 그런 문제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의 희생자들 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보수진영이 핵심 가치로 여기는 '안보'를 강조했다는 의도가 읽히는 행보입니다.
이어 첫 민생현장 방문으로는 광주 건물붕괴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참사의 현장부터 찾은 거지만, 대표로서 처음 찾은 호남인 만큼 사과의 입장도 다시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5·18 이후에 태어난 첫 세대에 어떤 (정당)대표로서 아픈 역사에는 항상 공감하고, 김종인 위원장 체제하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로운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첫날부터 보수와 호남 챙기기를 보여준 건데 이 대표 스스로는 이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사실 저희가 지금 행하는 파격이라고 하는 것들은 새로움을 넘어 여의도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당직 인선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선출된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이미 여성인 상황, 하지만 이 대표는 대표가 뽑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까지 당밖 여성 전문가를 고려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수석 대변인으로도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반페미니즘'으로 주목을 끌긴 했지만 당선 이후엔 다른 면모를 보인단 평가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최고위에 여성이 많다고 남성을 굳이 집어넣는 것도 역차별이란 취지로 말했습니다.